골프장 조형설계(Earth Shaping Design)
1)코스조형(Course Shaping)
토공사와 기간배수공사가 완료되고 표토를 다시 채우기 전에 각 홀의 특성이 될 장치들의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 조형(Shaping)이다. 이 단계는 소위 지표형태의 조형(Feature Shaping)이며 코스설계의 진정한 예술적 작업이다.(그림 )이 단계에서 지표형태의 표면은 설계마감선(design finish grade) 15㎝이내에 들게 한다.
오늘날의 골프코스 사업에 PGA 웨스트(PGA West), 쿡스 크리크(Cook's Creek) 그리고 데블스 펄피트(Devil's Pulpit)와 같은 골프코스들의 영향을 받아 볼거리(the look)를 강조하는 추세로 바뀜에 따라 골프코스 건설에서 조형이 더욱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그림 )
현대 골프코스 설계에서 조형을 이렇게 강조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그림239) 어떤 경우 플레이의 편리성까지 희생해가며, 골프 잡지에서의 인기를 위한 좋은 홀 사진을 얻기 위함일 때도 있다.(한 골프코스 설계자는 헬리콥터에서 내려다 보아야만 형태를 이해할 수 있는 코스를 몇 개 설치하고, 상당한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지상에서는 벙커를 물고기 모양으로 조형을 하였는지 또 어떤 홀이 인어 모양의 흙 조각인지 알 수가 없다.) 조형을 강조하는 다른 이유는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통해 골프코스에 시각적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위함에 있다.(그림240) 이것이 그림자 벙커(shadow dunker)라는 말이 생기게 된 근원이다. 이것은 샷 밸류의 성질상 벙커의 전략적인 위치에 못지 않게 시각적 대비와 입체적인 선명함을 강조한 설계상의 특징이다.
원래 골프코스 설계자는 탁월한 경관미학적 안목을 갖고 설계단계에서 지표조형설계를 수행해야한다. 그러나 상당수의 코스설계자들은 경기적측면과 기능적측면의 식견만 갖고 있기 때문에 시공단계에서 외부의 조형설계가에게 위탁하여 조형설계를 다시 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국내에서는 산악지형에 코스를 조성하는 경우가 많아서 토공설계 자체가 시공시 발행하는 암반에 따라 설계변경이 되는 관계로, 당초 조형설계가 무의미해지고 시공과정에서 조형설계를 재수정하는 경우가 흔한 실정이다. 이러한 경우 골프장의 설계자가 당초 설계자인지 조형설계자인지가 불분명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외국의 골프코스 설계자들 가운데는 다른 설계자들을 경계하여, 조형기술자(Shaper)들을 전속으로 거느리고 자신의 프로젝트에만 일을 시키는 사람들도 많다. 초원형 코스의 경우에 골프코스 프로젝트에서의 조형을 위한 예산은 토공사 자체나 골프코스 설계자의 용역비보다 더 많다. 조형예산에 다섯 명의 조형기술자가 홀마다 연속 4일간 일하는 비용에 상당하는, 3,000시간 이상의 불도저 가동 비용을 책정하는 것도 드문 일이 아니다. 시공상에 있어서도 어떤 골프코스 시공자들은 자신들의 예술적 수완이 아니고 외부에 위탁한 조형기술자의 예술적 수완 때문에 선택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러나 골프코스 설계자들은 여러 명의 조형기술자들을 고용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해야 상세한 도면을 작성하는 어려운 과정을 생략한 채, 일단 공사를 시작하여 상세한 부분과 그 뉘앙스는 나중에 조형기술자들이 현장에서 필요한 때마다 그때그때 처리하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골프코스 설계자는 품질의 일관성 면에서 대가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조형기술자가 누구냐에 따라 한 사람의 설계자가 설계한 어떤 한 코스는 걸작인데, 다른 한 코스는 엉망이 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이 경우엔 설계자가 자신의 설계 의도를 조형기술자에게 전달할 수 있을만한 능력만 있으면 된다.
조형은 배수와 직결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앞에서 논의하였듯이 한지형 잔디면 전체의 표면 배수를 위해 2%이상(난지형 잔디는 3%이상)의 경사도가 필요하다. 또 물이 배수관으로 들어가기까지 또는 플레이 지역 바깥으로 흘러나기까지 플레이 지역을 약45m(50yd)이상 흘러가서는 안 된다. 만약 페어웨이를 될 수 있는 대로 넓게 만들려고 하는 설계자라면 페어웨이 위로 표면 배수가 길게 흘러가는 것을 막기위해 노력해야 하며, 기술적인 조형으로 물을 유도하고 집수정이 보이지 않게 해야한다.
2)암반조형(Rock Shaping)
골프코스내에 노출되는 암은 대개 제거하거나 차폐해야 될 대상으로 여겼으나, 현대에 와서 해저드의 요소로 활용하거나 경관적 요소로 활용하는 경우가 늘게 되었다. 지구상에는 거의 어느 지역이나, 특히 산악 지역에서는 아마 2,3백m 높이의 암벽을 따라 플레이를 하는 홀도 드물지는 않다, 바위를 드릴로 천공하고 발파 작업을 하는 비용은 같은 양의 흙을 처분하는 비용의 30배도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대로 둘 수밖에 없기도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매력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코스설계자는 예산범위 내에서 플레이를 하기에 필요한 만큼만 바위를 제거한다. 순전한 암벽 사이로 또는 이를 따라 가면서 하는 경기는 흥미롭고 독특한 정취를 자아내기도 하는데, 특히 산악의 강인함, 여유로움, 그리고 장엄함을 경험해 보지 못했던 골퍼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높은 암벽은 바위를 이용하는 극단적인 예이지만, 적절히 활용하면 아주 자연스런 코스의 일부분이 된다. 바위는 때때로 배경으로 이용되거나 드물기는 하지만 드러난 채 그대로 코스의 일부가 되기도 한다. 캐나다 뱅쿠버 북부의 웨스트우드 플래토우(Westwood Plateau)의 12번과 13번 홀은 그린 주변에 발파하다 남은 암벽 때문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그림 65)
통상 암반은 해저드로 이용할 수 있으나 마감면의 요철에 의해서 암벽에 부딪힌 공이 어디로 반사될 지 모르기 때문에 공정성(Fairness)이 없음은 사실이다. 그러나 바위를 공정하게 활용한 코스의 예로는 페블 비치의 18번 홀이 있다.(그림 66) 해변의 구석까지 장쾌한 드라이브 샷을 하려다 뜻대로 안 되었거나, 티샷에 훅이 났을 경우 들쭉날쭉한 해안선을 이루고 있는 거대한 암벽 쪽으로 가고 만다. 해안의 오른쪽에 적당한 페어웨이가 있고, 바위는 그 홀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바위 가까이로 플레이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이곳의 바위는 공정한 해저드이다. 반면에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바위는 홀 방향 내에 있는 암벽이나 바위산이다. 1900년대 초까지는 골프코스에 이런 바위가 예사로 있었으며 최근에 들어 다시 유행하고 있다. 이와 같은 코스에서는 네이플스 내셔널(Naples National)과 데블스 페인트브러시(Devil's Paintbrush)처럼 바위를 형벌적 목적으로 사용하였다.
코스에 원래부터 있던 바위 무더기를 잘 이용하면, 코스의 경관에 매력적인 색상과 개성을 더해준다. 그러나 암반해저드는 어려움의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없기 때문에 코스에 바위를 이용하되, 골프기술의 공정한 시험을 위한 구성요소로 만들려면 슬기로운 처리가 필요한다. 펜실베니아 스크랜턴의 글렌마우라 내셔널(Glenmaura National) 컨트리 클럽코스의 많은 부분의 산허리의 화강암을 절취하거나, 기존의 아름다운 나무가 점점이 박힌 산등성이에 접하거나, 혹은 골퍼들이 바위 무더기로 지나가게 홀배치를 설정했다. 특히 8번 홀은 옛날에 채석장이 었던 장소를 향하거나, 우회하면서 공략 루트를 선택할 수 있게 설계하였다. 그 결과 코스가 극적인 분위기를 낼 뿐 아니라 영원한 추억거리도 제공하게 되었다.(그림67a와b)
그러므로 공사 중 암반지역이 발생하면 무조건 제거하거나 인공토양부착 후 양잔디를 전면 피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암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고려해봐야 한다.
암반은 노출되는 위치에 따라 경사면에 노출되는 법면암반과 페어웨이 주변에 노출되는 노면암반 그리고 인공적으로 암을 포설하는 포설암등으로 구별한다. 이중 법면암반은 암절리와 색채를 활용하여 조형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노면암반은 경기의 공정성에 바탕을 두고 존치여부를 결정한 후 조형해야 한다.(그림 )또한 포설암에는 포설되는 재료의 크기에 따라 암포설과 쇄석포설로 세분될 수 있으며, 암포설의 경우에 A러프 전체에 포설하거나(그림 ) 암반해저드로서 일부를 포설할 수도 있다. 쇄석포설의 경우는 연못호안이나 계류호안 처리시에 흔히 볼 수 있으며 간혹 Tee둘레에 포설하여 강한 인상을 남길 수도 있다.
그러므로 암반지역이 발생하면 과거와 같이 암면을 양잔디로 피복하거나 암반 앞에 대형수를 식재함으로써 단순히 차폐하려고 하지 말고, 암면을 조형하거나 암면 요철부를 이용하여 암생식물을 식재함으로써 원생경관의 거칠고 강인한 이미지를 부여하여 경관적 특성을 살리도록 노력해야 하며, 기본적으로는 경기의 공정성에 위배되지 말아야 함도 잊지 말아야 한다. 한발 더 나아가서 최근에는 흑색의 제주 현무암에서 볼 수 있는 품위를 재현하기 위해 조형암반에 흑색의 패션칼라를 칠하는 암도색도 일부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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